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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이폰 수리하기 - 국가 인증 사설 수리 업체

후니훈 - Hoonyhoon 2022. 11.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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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제정한 '등록 수리 업자 제도'

애플 제품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정가에 팔고, 정해진 곳에서 정가에 수리하는 서비스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는 우리의 자랑스런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라는 대항마가 있으므로, 아이폰의 이런 정책에 반발심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갤럭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에는 자국 기업인 소니가 내놓은 엑스페리아라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애플 + iOS'와 '갤럭시 + Android'로 양분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백색가전과 흑색가전 만큼은 비싸도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인들도, 자국 브랜드의 스마트폰의 성능에는 만족을 못하는지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참고로 갤럭시는 한국제품이라는 인식때문에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잘 손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이폰을 아무런 저항감 없이 사용하는 일본인들에게도 수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경제 디플레이션을 벼텨온 일본인들에게는 절약정신이 뼛속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가 과감히 아이폰을 구매해서 사용하더라도 비싼 수리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SDGs라는 표어(전 세계가 정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할 지구상의 과제 - 환경오염, 자원 문제 등)까지 더해져, 애플의 수리 정책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뉴스에도 다뤄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두되는 것이 '사설 스마트폰 수리 업체'이다. 사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마트폰의 존재는 굉장히 친숙하지만, 수리의 관점으로 들어가면, 안전과 안정성 등의 이유로 제조사 혹은 제조사가 인증한 업자가 아닌 이상, 정식적으로 사설 수리 업체를 사업화 하기란 법률적인 장벽이 높다. 왜냐하면,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전파법과 전자통신사업법이라는 복잡한 법률적인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서 사업화하는 일이 결코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짚어내기 시작한 일본 정부가, 좀 더 간이적으로 사설 스마트폰 수리 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등록 수리 업자 제도(登録修理業者制度)'라는 법률을 제정했다. 이는 전파법 및 전자통신사업법을 모두 만족시키지 않고, 필요한 일부 조건만 만족시켜도 사설의 스마트폰 수리 업체를 설립하는 것을 가능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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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서비스와 수리 비용이 싼 '사설 수리 업체'

나는 애플 생태계에 걸려들어 눈떠보니 앱등이가 된 케이스라서 지금까지 여러대의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해 왔다.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는데(모두 화면을 깨뜨린 것이 원인), 때마침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해서 갈아타는 바람에, 집의 서랍장 구석에 그대 방치해둔 아이폰 단말을 여렷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최신 기종이 아이폰7이다.(아래 그림)

4년간 사용한 아이폰7 - 전면 유리가 조금깨져 있었으나 작동은 잘 되는 상태였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아이폰 11 프로를 만 3년정도 사용하고 있으나, 한번은 바이크 네비게이션 용으로 막 사용해도 될 아이폰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방치해둔 아이폰들이 갑자기 생각나서 뒤지다 보니, 이 화면이 깨진 아이폰7이 튀어나왔다.

화면만 갈아주면 바이크의 네비게이션용으로 쓰기에는 딱 좋겠다는 생각에 수리할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에 일본 정부가 인증한 사설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구글로 이래저래 검색해 보던중 한 업체가 눈에 띄었는데, 구글맵의 점포 정보에 엄청난 수의 코멘트가 달려있었다. 심지어 평가도 무려 4.3/5점에 육박했다. 코멘트란을 잘 읽어보니 '가격이 싸고, 수리도 접수하고 15분 정도만에 끝내준다'라는 점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와우, 이는 수리업체로서 최상의 조건 아닌가!'

실제로 내가 수리 하고 싶었던 아이폰7의 경우, 디스플레이 교체에 1300엔(약1만3천원)에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주저할 이유가 없이 바로 이 업체에 찾아가서 수리를 맡겼다.

내가 찾아간 사설 수리업체는 'iPhone 수리 구급편(iPhone修理 救急便)'이라는 곳이다. 전국에 여러 점포가 있는데 나는 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을 방문했다.

iPhone修理 救急便(요코하마역 서쪽 출구 점)

이 사설 업체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역에서 가까운 곳에 점포를 지니고 있어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맡겨 놓고 가게 앞에서 기다려도 15분내외로 고쳐주고 가격도 싸므로, 아이폰 수리에 대한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접수를 해보니, 10분 내외로 수리가 완료된다며, 매장 앞에서 잠시 기다리거나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한다.

나는 그 짧은 시간도 아까워, 맞은편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와 주변에 있는 중고 가전제품 가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30분이 지났을 무렵에 다시 찾으러 갔다. 그리고 깨끗하게 환생환 아이폰 7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이정도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보증서도 딸려있다.

깔끔하게 수리되어 재회하게 된 아이폰7

혹시 아이폰의 애플케어의 보증이 끝났거나 너무 오래된 기종이라 싸게라도 수리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혹시 일본으로 관광 올 일이 있다면;;), 이런 일본의 이런 값싸고 품질좋은 사설 업체의 수리 서비스에 맡겨보는 것도 한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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