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치킨 카츠 & 미네스트로네 - 한일부부의 밥상
들어가며
일본에 거주하는 우리 가족은, 나와 아내 그리고 딸아이 하나, 이렇게 3명 가족이다.
맞벌이를 하는 데에다가 딸아이도 아직 1살짜리 애기라서, 매일 같이 저녁밥을 챙겨 먹는 게 영 부담스럽다.
그래서, 웬만하면 고생길을 피하려고 평일에는 '식자재 배달 서비스(YOSHIKEI)'를 이용하고 있다. 벌써 반년 가까이 이용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매일 다른 레시피와 딱 필요한 분량의 식자재가 제공되니, 요리도 간단하고 매일 무슨 요리를 할지 고민하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일본의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정식을 배울 수 있어서, 이 참에 일본의 가정집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지,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아 앞으로 종종 밥상차림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식재료(2인 기준)
■ 미네스트로네
- 일본식 대두콩 조림 : 70g
- 시금치 : 1/5단(약 40g)
- 양파 : 작은 거 1개
- 당근 : 반쪽(40g)
- 옥수수 : 낱알 (20g)
- 물 : 500ml
- 콘소메 : 1개
- 케첩 : 1큰술
- 소금, 후추 : 1~2줌(적당히)
■ 치즈 치킨 카츠
- 치즈 치킨 카츠(냉동) : 2개(200g)
- 식용유 : 적정량
- 양배추 : 1/8포기 정도
1. 미네스트로네 조리하기
① 우선 양파와 당근, 시금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당근이 상대적으로 큼직하게 썰었는데, 이보다 반 정도 사이즈로 잘게 써는 게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
② 냄비에 2인분용으로 물 500ml를 넣고 끓여줌.
③ 그다음으로는 조미료를 넣고 우려 줄 차례다. 우선 아지노모토의 콘소메를 1개분 투입한다.
④ 그리고 케첩을 1.5 큰 숟갈, 그리고 소금 1~2줌, 후추는 적당히 3~4번 털어 넣듯이 투입해준다.
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양파와 당근을 먼저 투입하고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5~7분 정도 끓여준다.(아래 왼쪽 사진)
⑥ 그리고 시금치와 대두콩 조림, 옥수수 낱알을 나중에 투입시켜준다.(아래 사진 오른쪽)
⑦ 냄비 속에 투입한 야채들을 한번 휘저어 준 다음에, 뚜껑을 닫고 다시 2~3분 정도 끓여주면 끝!
2. 치즈 치킨 카츠 튀기기
① 손바닥 만한 작은 프라이팬(계란말이용 프라이팬)에, 1cm 정도 두께로 식용유를 둘러준다.
② 기름 온도가 180℃정도 되면, 앞뒷면 각각 3분씩 총 6분 정도 튀겨준다. 그리고 튀긴 후에는 키친타월 위에 잠시 올려두고 기름기를 키친타월에 흡수시켜준다.
참고로 기름 온도 180℃라고 이야기했지만, 우리 집에는 고온용 온도계가 없어서, 가스레인지 불 켜놓고 대충 기다리다가 튀기기 시작함.
③ 눅눅해지기 전에 칼 앞부분으로 썰어준다.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칼로 썰다가 튀김 부분이 벗겨질 수도 있음에 주의. 냉동 치킨 카츠라서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았다.
④ 양배추를 슬라이서로 얇게 썰어 샐러드를 만든다.
우리 집에는 슬라이서가 없어서 그냥 칼로 얇게 썰음.
⑤ 튀김요리에 딱 맞는 Bull-Dog의 우스타 소스와(아래 사진 왼쪽), 양배추 샐러드용으로 요즘 TV광고에 자주 나오는 리켄의 논오일 마늘소금 소스(아래 사진 오른쪽)를 적당히 뿌려준다.
오늘의 저녁 완성!
이렇게 미네스트로네와 치즈 치킨 카츠가 완성되었다. 한국인의 힘은 밥에서 나오므로(일본인 아내도 동일), 밥 한 공기 퍼다가 식사 시작!
치즈 치킨 카츠가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있어서 식감이 절묘했다. 거기에다가 튀김요리에 빠질 수 없는 Bull-Dog의 우스타 소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여기에 싱싱한 마요네즈와 소스를 뿌린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가 튀김요리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준다.
그리고 세계 어디를 가나 식탁에 수프가 빠질 수 없다. 한국에는 고추장이나 된장, 소금, 다시다 등으로 간을 하는 찌개나 탕 요리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케첩과 콘소메 등을 이용한 미네스트로네가 있다(사실 정확한 레시피가 존재하는 것은 아님). 양파, 당근, 시금치, 콩, 옥수수 등의 야채를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수프라서, 영양 밸런스 맞추기에도 좋은 것 같았다.
【참고】 튀김요리 후 기름 뒷 처리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손바닥 크기 정도의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1cm 정도 둘러서 튀김요리를 하면, 과다하게 식용유를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 하지만 역시나 남은 기름을 그대로 처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양이므로,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에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상온 보관하면, 2~3번 정도 튀김요리에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 집의 경우는 커피 내릴 때 사용하는 거름종이로 기름을 걸러내서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해둔다. 양도 많지 않아서 마지막에 몇 번 사용 후 폐기 처분할 때도, 부담되지 않는 양이라 처리하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