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일상다반사

일본 가라오케에서 한국 노래 부르기(유튜브 연결하기)

후니훈 - Hoonyhoon 2022. 12. 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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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라오케 문화가 변하고 있다

일본에는 동네 어디를 가나 가라오케가 있다. 이는 일본인들에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취미활동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가라오케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점에서는 한국과는 별반 다를 바 없으나, 대부분의 가라오케는 음료나 알코올, 간단한 식사나 간식거리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접어들면서 조금 변화가 생겼다. 언택트를 추구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집에서 여가활동을 보내는 시간은 자연스레 많아졌는데, 원래는 밖에서 하던 활동들을 집에서 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소음과 관련된 문제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한 집안 교육에 의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행동양식이 뼛속 깊이 자리 일본인들의 특성상, 자기 집이라고 하더라도 소음 발생은 용납되지 않는다. 소음을 발생시키는 쪽도 주의를 하고, 피해를 보는 쪽도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정의감에,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한다. (실제로 나는 일본에서 일본인과 동행중에 소음문제로 신고하거나 당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보았다)

아무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소음이 허용되는 공간을 찾다 보니,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프라이빗하게 자기만의 소음이나 웬만한 진동을 발생시켜도 문제없는 가라오케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본에서 가라오케는 더 이상 노래만을 부르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주어진 공간에서 악기 연주를 하거나, 친구와 술을 마시며 유료 TV 채널의 스포츠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DVD를 감상하기도 한다. 요즘은 심지어 재봉틀을 렌트해주는 가라오케도 있다는 뉴스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즉, 일본에서는 더 이상 '가라오케 = 노래 부르는 곳'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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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혼카(혼자 가라오케 ; 一人カラオケ)를 체험하다

서론이 조금 길어졌으나, 일본에서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맨 정신(?)으로 가라오케를 가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옛날 노래들이 생각나서(실은 유튜브의 알고리즘의 영향 때문임) 너무 불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가라오케를 찾았다.

아래는 요코하마의 최대 부도심지인 카미오오오카(上大岡)에 있는 JOYSOUND직영점이다.

JOYSOUND직영점 외관
JOYSOUND직영점

 

예약을 했던 안 했던, 입구에 있는 자동접수 기계에서 한번 간단한 이용 내용(인원, 이름, 전화번호 등)을 접수를 해야 함

JOYSOUND 자동접수 기계
JOYSOUND 자동접수 기계

 

내가 찾은 곳은 11시 오픈이었는데 10시 55분쯤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빨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할아버지가 있어서, 먼저 카운터에서 안내를 받는 동안 잠시 대기하고 있었다.

JOYSOUND 접수 카운터
JOYSOUND 접수 카운터

 

이런 가라오케 체인점들은 대부분 빌딩 전체 혹은, 일부 층만을 임대해서 운영하는 식이다. 보통 접수 카운터가 있는 층에는 룸이 없고, 그 아래나 윗 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카라오케 복도
카라오케 복도

 

혼자 쓰기에는 충분히 넓은 방을 배정받았다.

카라오케 룸 내부
카라오케 룸 내부

 

내가 들어간 방에는 예약용 리모컨 2개(TV 밑 뒤쪽 단말기)와 음료・음식 주문용 리모컨 1개(앞쪽 흰색 단말기)그리고 마이크 2개와, 노래방 기기 1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음악 연주 등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앰프 단자도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카라오케 시설
카라오케 시설

 

TV에서는 가라오케를 소개하는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친구들과 떠들며 음료수도 마시고, 피자도 먹고, 미친 듯이 쇼를 해도 좋다. 혹은 혼자서 좋아하는 DVD를 시청하며 눈물을 흘려도 좋다는 등의 선전이었다.

카라오케 선전

 

일본 가라오케 내부

나는 술을 퍼마시고 3차나 4차 정도에 가라오케를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혼자서 오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가 부르고 싶은 한정된 수의 한국 노래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여러분 부르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 이날 내가 찾은 JOYSOUND가라오케에 있는 한국 곡 중에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우선 노래 선곡용 패드를 가져온다. 메인 화면의 왼쪽 아래쯤에 보면, '中文・한글・Englishi・Others'버튼을 누른다.

JOYSOUND 선곡 패드 메인화면
JOYSOUND 선곡 패드 메인화면

 

그리고 '한글'을 선택해 줌.

JOYPad의 외국어 선택 화면

 

이 화면으로 넘어오면 한국어로 단말기 조작이 가능하며, 물론 한국 노래도 검색할 수 있다.

JOYPad의 한국어 표시
JOYPad의 한국어 표시

 

나는 MZ세대의 마지노선인 1980년대 중반 출생의 아재이므로, 김나박이로 대표되는 이수님(MC THE MAX)의 노래를 좋아하고, 또 불러보고 싶어서 한번 검색을 해 보았다.

JOYPad 검색 화면
JOYPad 검색 화면

 

MC THE MAX는 한국을 대표하는 락발라드 밴드이므로 당연히 존재한다.

JOYPad로 MC THE MAX 검색
MC THE MAX 검색

 

내가 마지막으로 맨 정신으로 가라오케에 간 게 최소 5년 이상은 되었으므로, 부를 수 있는 곡들이 추가되었기를 바라며 기대하며 찾아보았다.

하지만, MC THE MAX의 노래는 26곡이나 있었지만, 내가 부르고 싶었던, '그대 그대 그대'라던지, '그때 우리'와 같은 곡들이 없었다...

JOYSOUND의 MC THE MAX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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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라오케에서 유튜브 연결하기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러 가라오케에 왔는데, 원하는 노래가 없다?

그러면 걱정할 필요 없다. 요즘 가라오케들은 웬만하면 외부기기를 접속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바로 카운터에 전화를 해서, 내 아이폰을 화면에 연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금세 내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을 가져다주었다.

케이블이라고 해도 HDMI 케이블 하나랑 아이폰에 HDMI를 출력할 수 있는 단자 1개를 준다.

HDMI케이블 연결용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
HDMI케이블과 HDMI연결 단자용 라이트닝 케이블

 

HDMI 케이블의 한쪽을 라이트닝 케이블 접속 커넥터에 끼워준다.

 

그리고 HDMI 쪽 단자를 노래방 기기 뒤쪽에 있는 'HDMI 입력 1(HDMI 入力1)'에 꽂아준다.

HDMI케이블 단자 한 쪽을 노래방 기기 뒤에 꽂아줌

 

그리고 다른 한쪽을 아이폰이나 다른 전자기기(HDMI 단자를 꽂을 수 있는 노트북 등)에도 접속 가능하다. 참고로 나는 처음에 아이폰에 꽂았다가, 베터리를 충전해야 해서 중간에 맥북으로 갈아탐.

맥북에 HDMI연결 완료

 

우여곡절 끝에 TV 화면에도 잘 나온고, 음향도 가라오케 음향으로 빵빵하게 나온다. ㅎㅎㅎ

카라오케 룸의 화면에 연결이 된 것을 확인 함

 

이제 잘 되는 것을 확인했으니, 마이크랑 음향 세팅을 해준다.

우선 방역 차원에서 마이크에 알코올 소독을 하고, 일회용 덮개를 씌워줌.

 

그리고 선전이 나오는 쓰잘대기 없는 BGM은 꺼주고, 내 취향대로 에코랑 마이크, HDMI에서 출력되는 음악 사운드를 내 취향에 맞게 설정해 준다.(다이얼을 돌려주면 사운드 크기 조절 가능)

 

그리고 목을 풀고 있는 동안, 음료랑 먹을 거 좀 시켜둠.

음식(왼쪽), 드링크(가운데) 등을 단말(오른쪽)로 주문할 수 있다.

 

일단 타코야끼랑 콜라 시킴.

 

혼자서 노래 한창 부르다가, 중간에 이수님이랑 듀엣도 해봄. ㅎㅎㅎ

그냥 혼자서 부르는 거보다 더 연습이 되는 것 같다.

양념치킨 먹으면서 이수님이랑 듀엣하는 중

 

일본의 가라오케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므로, 혹시 여행 중에 쉬었다 가거나, 프리 타임(반나절을 정해진 금액에 이용하는 플랜)도 있으니 마음껏 노래를 부르러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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