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한국사이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금융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하나같이 010전화번호로 본인인증을 요구하지만, 한국을 떠나오면서 휴대전화를 해지 또는 일시정지를 해놓았다면 이러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본인인증 한번 해보겠다고 쓸 일도 거의 없는 생폰 하나 장만해서 해외로 들여오는 것도 단말기 장만이나 회선 유지의 면에서 비용부담도 크다...
일본에서 한국의 010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던중, 아이폰에 듀얼심으로 한국과 일본 양쪽의 전화번호를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어 이 포스팅에서 한번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한국폰 개통하기
예전부터 한국폰 개통때문에 여러번 알아보곤 했었는데, 오래만에 010번호를 개통할 수 없을까 구글링 하던중, 또 우리같이 해외에서 장기체류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알뜰폰 서비스가 나왔다는 뉴스기사를 보게 되었다.
좀 찾다보니 LG U+ 회선을 사용하는 사업자 중에 해외교민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머천드코리아”라는 업체가 있는게 아닌가!!
요금은 12개월 약정시에 월 기본료가 9900원이다. 해외에서는 전화랑 문자가 수신만 무제한이고 발신은 로밍요금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해외전화(일본에서 한국전화)를 받으면 받는쪽도 요금이 부과되나, 이 요금제는 수신이 무제한인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이 폰을 들고 한국에 들어가면 하루에 1210원이 부과되나 전화랑 문자는 수신과 발신 둘 다 무제한이다.
행여 한국에 들어가서 30일 기준으로 한달을 풀로 지내다가 와도 기본요금 포함월46200원인 셈이니,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계약을 진행하고자 홈페이지의 가입신청 배너로 필요한 인적사항 적어서 제출했더니 다음날 국제전화로 바로 안내전화가 오더라.
이것저것 안내사항 전달받고 난뒤에 몇가지 물어봤는데, 무엇보다도 계약후에 유심을 바로 국제배송 해준는게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안내전화 받고 4일정도뒤에 EMS로 도착!!
몇가지 주의사항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일본에 살고 있고 아이폰11pro를 이용하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종이나 서비스 되는 국가가 정해져 있으니, 우선은 머천드코리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세한 내용을 참조하길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의사항 하나 적어보자면 여기도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때에 결국에는 공동인증서(구,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을 필요로 한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또 한국에 본인명의로 가입된 010전화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자칫 악순환(?)이 반복이 될수도 있다.
해외거주자라면 최악의 경우,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가면 공동인증서 발급을 도와주니 어떻게든 한국전화번호가 필요하다면 대사관에 한번 다녀오는 수고도 각오해야한다.
나는 첫 아이의 출생신고때문에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 간 김에 공인인증서도 발급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다.(아래 포스팅 참조)
2022.09.01 - [좌충우돌 일본생활/일본 생활팁] - 해외에서 공동인증서 발급 받기
2. 일본에서 eSIM 개통
그나저나 모처럼 한국 알뜰폰의 USIM을 장만했는데, 한국 전화번호 쓸때마다 유심을 갈아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듀얼심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에 eSIM이라는 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eSIM(embedded SIM)이란 영어 그대로 유심 속에 있는 칩이 기기 속에 내장되어 마더보드에 부착된 SIM으로 , USIM처럼 물리적으로 칩을 삽입하지 않아도 내장된 eSIM을 통해 통신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알아보니 내가 쓰고 있던 아이폰11 pro가 eSIM을 지원하는 기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아이폰XS이후 기종이라면 사용가능하다). 그러니 이번에 장만한 한국 알뜰폰을 USIM으로 쓰고 일본폰을 eSIM으로 돌린다면 듀얼심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문제는 eSIM을 지원하는 통신 사업자가 있느냐인데, 내가 일본에 와서 거의 10년 가까이 이용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때마침 eSIM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뉴스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소뱅 홈페이지에서 USIM을 eSIM으로 바꿀수 있나 잽싸게 찾아봤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존 가입자가 eSIM로 변경하려면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가란다...이거 또 못 참고 이 코로나 시국에 사람 많은 오프라인 매장 가게 생겼다... 심지어 소프트뱅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뭐 하나 계약 혹은 계약을 갱신했다하면 귀신같이 수수료3300엔을 때가는 놈들인데.. ㅡㅡ;
뭐 아무튼.. 이런건 못참고 바로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행했다.
일본 성님들의 친절한 설명을 경청한 후에 무사히 USIM을 eSIM로 계약을 경신했다. 그리고 아이폰 설정에서 eSIM정보를 읽어들이는 QR코드를 나눠주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여기까지만 제공해주고 실제로 설정은 본인이 해야된다. 그리고 설정시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어야해서 바로 또 집으로 돌아갔다.(돈까지 냈는데 하려면 끝까지 해주던가...)
3. 아이폰에서 eSIM과 USIM으로 듀얼심 설정하기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쓰던 소프트뱅크를 eSIM으로 돌리고 한국 알뜰폰의 USIM을 입수했으니, 이제 아이폰에서 듀얼심을 설정해 보겠다.
우선 eSIM설정을 위해서
"설정 > 셀룰러 > 셀룰러 요금제 추가" 를 선택
바코드 스캔 화면에서 eSIM의 QR코드를 입력
소프트뱅크에서 받은 확인코드를 입력한 후
셀룰러 요금제 추가 ㅇㅋ
설정을 진행하다 보면
메인과 보조로 어떤 회선을 쓸것인가 설정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나의 경우는 일본의 회선을 메인으로 했다.
그리고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수 있는데 각각의 회선(레이블)의 이름을 편하게 바꿀 수 있다.
ㅇㅇ
아래와 같은 설정화면에서
각각의 회선(레이블)의 명칭을 선택하거나 직접입력이 가능하다.
나는 한국과 일본 회선을 듀얼로 쓸 예정이므로
소프트뱅크의 회선을 "일본"이라고 설정했다.
이렇게 하면 eSIM의 설정이 끝나고
이번에는 한국 알뜰폰의 USIM을 갈아 끼우자!!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나의 회선(레이블)이 생성 되었으므로
알기 쉽게 레이블 명칭을 "한국"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어느회선을 기본회선으로 사용할지 물어보는데
나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일본" 회선을 기본으로 설정함
이래저래 한국 알뜰폰의 USIM설정도 완료하니
국제선 타고 외국에 도착했을때 뜨는 문자들이 날아온다 ㅎㅎ
듀얼폰 설정 다 끝내고 아이폰으로 제어센터 띄우니
화면 왼쪽위에 안테나가 두개 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카카오 뱅크 개설에 들어갔다 ㅎㅎ
인증번호 문제없이 전송된다 ㅠㅠ
이제 쾌적하게 한국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을거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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