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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부부/부부관계

한국 결혼식 - ‘혼인서약’ 샘플(한국어 & 일본어)

by 후니훈 - Hoonyhoon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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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서약으로 주례사를 대체하는 것이 요즘 결혼식의 대세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국제커플에게는, 한국의 결혼식이 심플하고 정형화되어 있어서, 다른 나라의 결혼식에 비해서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외국에서 초청한 하객들을 위해서도, 식순이나 사회자의 멘트를 준비할 때도, 번역이 간단하다.

반면에, 한국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주례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생 시절에, 한국 재미교포 2세와 결혼하게 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결혼식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렸는데, 상당히 미국적 요소도 가미된 결혼식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느꼈을 뿐이었다. 둘 다 성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그랬는지, 진짜 신부님에 의한 주례사도 있었다. 그런데 이 신부님도 한국사람처럼 보였는데, 미국에서 직접 초청한 재미교포였는지,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가면서 아주 유창하게 주례를 진행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한국 결혼식에서는 절대 구경할 수 없는, 3~4명의 신부 들러리들도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결혼식에 임하고 있었다. 나는 이 결혼식을 지켜보며, 그저 굉장히 많이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도, 신사에서 진행되는 전통적인 결혼식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결혼식에는 크리스천의 형식을 빌려서 외국인 목사에 의한 주례와 혼인서약을 진행한다. 어째서인지 대부분의 결혼식에는 언제나 외국인 목사가 등장하여, 어설픈 일본어 아니면 그냥 영어로만 진행을 하는데, 나에게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외국인 목사가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의 결혼식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이미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일본인 아내 사이에서 진행하게된 한국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획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결혼식장으로부터 결혼식 식순 샘플을 받았는데, 거기에는 주례사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요즘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주례사보다, 본인들의 혼인서약을 포인트로 두고 주례사를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답변이었다. 이 답변에 우리 부부는 내심 안심했다. 골치 아픈 주례 선생님을 섭외할 필요도, 아예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혼인서약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 역시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포맷은 자유이며, 원한다면 결혼식장에 샘플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일본인 아내에게는 이러한 샘플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선 당연하지만 샘플은 한국어 밖에 없었을뿐더러, 혼인서약은 보통 부부가 한 줄씩 번갈아 가면서 낭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어와 일본어로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똑같은 내용을 언어만 달리하여, 신랑 신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기 언어로 낭독하는 셈이 되므로, 진행상 조금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혼인서약을 직접 작성했다. 나는 일본어로, 아내는 한국어로, 서로가 번갈아가며 낭독하도록 구성했다. 물론 나와 아내가 낭독하는 내용도 다르게 작성했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직역하는 형태로는 만들지 않았다.

아래에 우리가 결혼식때 낭독한 혼인서약을 공유할 테니, 한국 결혼식을 준비하는 한일커플, 한일부부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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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서약 샘플(일본어 & 한국어)

결혼식_혼인서약
우리 결혼식의 혼인서약

 

誓いの言葉

사랑의 서약

 

本日、私たちふたりは、皆様の前で結婚式を挙げられることに感謝し、

ここに夫婦の誓いをいたします。

오늘 우리 둘은 여러분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여기서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お互いの両親を大切にします。

また、いつも感謝の気持ちを忘れません。

서로의 부모님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笑顔の絶えない明るい家庭を築きます。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밝은 가정을 만들겠습니다.

 

たとえ違う文化があったとしても、ふたりで力を合わせて乗り越えます。

문화가 다른 부분이 있어도, 서로를 아껴주는 부부가 되겠습니다.

 

家事を進んで行い自慢の夫となります。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매일 맛있는 밥을 만들겠습니다.

 

これからは夫婦として、いつも2人で支え合い、

たとえどんなに喧嘩したとしても、一生そばにいて離れないことを誓います。

지금부터 우리는 부부로서 서로를 도와주고,

어떤 다툼이나 싸움이 있어도, 평생 옆자리를 지킬것을 맹세합니다.

 

20日 新郎

 20일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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