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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부부/육아

일본출생 자녀의 한국여권 신청하기

by 후니훈 - Hoonyhoon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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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한국에 들어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나는 11년째 일본에 살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고 1년 여가 지났을 무렵, 나와 일본인 배우자 사이에서 첫 딸아이라는 축복이 내려졌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카운터 펀치를 맞고 회사에 휴직서를 내고 쉬고 있던 참이었는데, 하루하루를 멍한 상태로 보내고는 있었지만,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매일같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에도 한 번 이상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통화로 손녀딸을 구경시켜주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영상통화만으로는 영 성에 차지 않았다. 이렇게 귀여운 딸아이를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데려가서 안겨드리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꼭 한국에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넉넉지 않았다. 새로운 종의 코로나가 기세 좋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관계, 그리고 양국의 해외노선 개방에 대해서 폐쇄적인 정책 방향성 덕분에,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한국에 데려가기에는 장벽이 너무나도 높아져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저 앉아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다. 언젠가 올 날을 대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준비하는 수밖에. 일단 기회만 생기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해놓고 싶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려면, 당연히 여권이 필요하다. 지난 포스팅에서 일본 여권을 신청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했는데(아래 링크 참고),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한국에 들어가려면 역시나 한국 국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절차가 간편해진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본에 있는 한국 영사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복수국적 자녀의 한국 여권을 신청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2022.09.03 - [좌충우돌 일본생활/일본 생활팁] - 일본에서 태어난 자녀 한국에 출생신고 하기

 

일본에서 태어난 자녀 한국에 출생신고 하기

외국 현지에서 출생신고 후에, 잊지 말고 한국에도 출생신고를! 이번 포스팅에서는 외국 국적의 배우자와 결혼을 해서, 배우자의 국가(일본)에서 출생신고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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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및 영사관)에서 한국여권 신청에 필요한 준비물 확인

여권발급신청서(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구비되어 있음)

구 여권(재발급 혹은 갱신의 경우)

 자녀의 여권용 증명사진 1매(가로 3.5cm x 세로 4.5cm, 스마트폰 촬영 후 편의점에서 인쇄 가능)

자녀의 재류카드 또는 주민표

 가족관계증명서 및 기본증명서(상세&주민번호 뒷자리 표기 발급)

 수수료(5년짜리 여권, 사증 24면 - 5040엔 / 사증 58면 - 5400엔)

 법정대리인동의서(대사관 혹은 영사관에 구비되어 있음)

 

(아래는 복수국적자의 경우 필수서류)

해당 국가의 유효한 여권사본(일본여권 사본) 1부

일본 주민표 1부(3개월 이내 발급분)

일본 호적등본(한국·일본 복수국적자의 경우, 3개월 이내 발급분)

한국국적 부 또는 모의 기본증명서

 

(아래는 친권자 확인 필요서류)

신분증(일본 재류카드, 여권, 주민등록증 등 중 1개)

 

(아래는 선택사항)

⑬ 우편수령(대사관 및 영사관에, 우편봉투 'Letter Pack Plus(レタ-パック プラス-520엔)'를 구비하고 있으며, 직접 우체국에서 동 우편봉투를 구입해 와도 사용 가능)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한국여권 신청 시 주의사항(반드시 필독!)

■ 여권 신청 가능 장소

출생신고와 동일하게, 여권신청도 신청인이 살고 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공관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나가와현 주민이 도쿄 대사관에서 여권신청은 불가하다.(관할 공관을 확인하려면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할 것)

2022.09.03 - [좌충우돌 일본생활/일본 생활팁] - 해외에서 태어난 자녀 출생신고 하기

 

해외에서 태어난 자녀 출생신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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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증명서 및 가족관계증명서의 발급 제한

영사관에 따라서는 한국의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가 당일 발급이 안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방문하기 전에 자신이 찾아갈 공관에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각 관할 공관 전화번호도 위 링크의 포스트에 참고 가능)

영사관을 찾을 때마다, 이 점은 반드시 행정상의 처리절차를 바꾸어 줬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다. 대사관의 경우는 한국의 동사무소에서 발급 가능한 대부분의 증명서를 당일 발급 가능하지만, 영사관에 따라서는 신청만 가능하고, 후일에 다시 수령하러 와야 한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해 두지 않는 이상(두 번 가지 않는 이상), 여권의 당일 신청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요코하마 영사관의 경우 증명서의 당일 발급이 안 된다. 그래서 오전에 도쿄 대사관에 방문하여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고, 오후에 요코하마 영사관에 가서 여권 신청을 하는 일정이라면 하루 안에 신청 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굉장한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우리는 바로 IT 선진국의 국민이다. '전자가족관계 등록 시스템' 사이트에 방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리고 무료로 기본증명서 등을 PDF 파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장벽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동증명서'이다. 인터넷으로 증명서를 발급받는 데에도 공동증명서가 없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을 떠나서 외국으로 나올 때 자신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외장하드, USB 등의 매체에 공동증명서를 가져왔고,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갱신발급을 받았다면, 증명서 발급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 공동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했다면, 이러한 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불상사를 피하려면, 언젠가 한번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들렸을 때, 공동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으니, 발급을 받아 놓으면, 이런 민원처리를 할 때 편리하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공동증명서 발급받는 방법은 아래 포스트에 정리해 놓았다.

2022.09.01 - [좌충우돌 일본생활/일본 생활팁] - 해외에서 공동인증서 발급받기

 

해외에서 공동인증서 발급받기

해외교포들에게 간절한 공동인증서 발급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간간히 한국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한국 정부기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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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사진의 규격이 꽤나 까다롭다

일본의 여권 신청과는 달리 한국여권은 증명사진을 꽤나 까다롭게 본다. 참고로 증명사진 규격에 대해서는 외교부의 여권안내 페이지에 아래와 같이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한국여권 컬러사진 규격
한국여권 컬러사진 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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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 사진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배경에 주름이 없어야 한다. 갓난아이의 경우 사진관에 가지 않는 이상, 규격에 부합하는 사진을 찍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중 하나가 배경인데, 갓난아기의 경우에는 앉을 수도 없으므로 일단 눕혀놓고 찍어야 한다. 그리고 흰색 배경이 필요하므로 흰색 셔츠나 침구류 커버 위에 눕혀놓고 찍으면 된다. 그런데 눕혀놓으면 그림자가 지거나, 뒤의 흰색 천에 주름이 지기 쉽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런 사진은 바로 되돌려 보낸다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했느냐? 나는 아래 예시와 같이, 일본여권용으로 찍어두었던 사진을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뒷 배경만 흰색 칠을 했다. 얼굴에 자체에 손을 대거나 합성을 한 것이 아니므로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진을 편의점에서 사진 인쇄를 한 다음에 영사관에 제출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이 통과가 되었다.

여권용 사진 예시
여권용 사진 예시

 

■ 일본의 주민표와 호적등본도 반드시 지참할 것

위에 준비물에서도 명시에 놓았으나, 노파심에 다시 이야기해 두겠다. 잊지 말고 일본의 주민표랑 호적등본 양쪽을 다 준비해서 가져가자. 나는 딸아이의 호적등본은 지참해서 가져갔으나 주민표를 가져오지 않아서, 급히 산 아래에 있는(요코하마 영사관은 산 꼭대기에 있다...) 편의점까지 가서 주민표를 인쇄해서 다시 영사관에 가야만 했다. 

일본에서 마이넘버 카드만 발급해 놓았으면, 구청에 가지 않아도 주민표랑 호적등본을 편의점에서 인쇄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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