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도 곤란할 땐 SNS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아내
우리 한일부부에게는 결혼 3년 차에 태어난 딸아이가 하나 있다.
이 세상의 부모들은 다 경험해 보았겠지만, 첫 아이가 태어나면 막상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요즘은 손안에 스마트폰이 있으니, 곤란하면 뭐든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육아에 대해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 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는 한다.
그런데 나와 내 아내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경로가 전혀 다르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엇인가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바로 구글에 접속을 한다.
하지만 내 아내는 다르다. 한창 인스타그램으로 일상다반사를 공유하고 자랑하고 싶을 나이에 첫 아이를 가지게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웬만한 대부분의 정보를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 수집한다.
나는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재는 언제나 의구심이 든다.
'과연 SNS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의외로 자잘한 의구심이나, 검색해도 절대 안 나올 것 같은 의문점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SNS를 통해 그 해결법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런 사소한 것에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SNS에 올리기 좋은(누군가를 자극시키기 좋은) 소재가 되는 것이다.
효과 만점의 자장가를 찾아내다
아무튼 첫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가장 곤란하다고 느꼈던 경우는, 역시나 아이가 잠에 들지 못하거나, 악을 쓰며 울고 있을 때였다(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튜브로 아기 수면 음악을 검색하면, 주로 오르골 자장가나, 특수한 주파수 영역대의 파장음을 재생하는 동영상들이 검색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겠지만, 이런 음악들이나 소리는 실제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울음을 더 보채는 경우도 있다.
우리도 아이를 재우고 달래는 데 효과가 없어 낙담하고 있었을 때, 아내가 또다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희소성 있는, 하지만, 효과 만점인 자장가를 두곡 이나 찾아냈다. 너무 신기해서 여기저기 만나는 사람들마다 공유하고 다녔다.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다른 육아 부부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그 곡들은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이 노래들은 1살 미만의 갓난아기들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다.
「Happy」 - Pharrell Williams
첫 번째 곡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가수이기도 한 Pharrell Williams의 'Happy'라는 곡이다.
이 곡은 사실 너무 유명한 곡이라서, 따로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다. 2013년에 이 곡이 발표되고 그 해의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솔로 부문 최우수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심지어, Pharrell Williams가 서울 콘서트에서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르다가, 한국 팬들이 떼창을 하는 바람에, 노래를 멈추고 자기의 귀를 의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직캠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타고 널리 퍼져 더욱 잘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신나는 리듬감의 곡이, 신기하게도 갓난아기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하고, 잠을 재우는 데도 직빵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전주도 없이 "딴! 딴! 딴! 딴! 딴~!"하고 노래가 시작되는 도입부에서부터 딸아이가 바로 울음을 그치며 조용히 하고 이 노래에 집중한다. 그리고 계속 듣고 있는 사이에 이내 잠에 빠져든다. 이는 어느 날 우연히 그랬던 것도 아니고 아이를 재울 때 항상 이용했다. 또한 낮에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도 울기 시작하면 이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차 안에서도 역시나 조용해지며 잠에 들곤 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일반적인 자장가와 다르게, 유명한 팝뮤직이므로 어른이 듣기에도 좋다는 점이다.
「Poison」 - 소리마치 타카시
두 번째로 소개할 곡은, 일본의 GTO(Great Teacher Onizuka - 반항하지마)라는 드라마의 타이틀인 'Poison'이라는 곡이다.
한국에서도 일본 애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하다. 심성 착한 폭력배(or 양아치?) 출신의 주인공이, 어쩌다가 불량학생들이 많기로 소문난 고등학교의 담임교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 곡 역시, 드라마 내용과 록이라는 음악의 장르와는 관계없이, 아기 자장가로서 효과가 만점이다.
참고로 유튜브에 자장가로 효과를 증명하는 몇몇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한편, 일본 드라마의 타이틀곡이니 당연히 노래 가사도 일본어다. 그래서 일본에서만 통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갓난아기들에게 들려주고 효과를 본 증명 동영상도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혹시라도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자주 울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위에서 추천한 노래들을 꼭 시험해 보기를 바란다.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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