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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일상다반사

일본 카마쿠라의 바다 풍경과 카페&레스토랑(도쿄 근교 여행지)

by 후니훈 - Hoonyhoon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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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성지인, 카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카마쿠라는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한때 카마쿠라 막부가 존재했던 일본 중세시대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덕분에 곳곳에 신사나 절 등의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는 덕분에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도쿄 근교의 최대 관광중심지로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태평양 연안의 바다와 접해 있는 시치리가하마(七里ヶ浜) 지역은, 슬램덩크의 모델이 된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드넓은 바다와, 실제 슬램덩크의 실사 배경지인 카마쿠라 고교 앞의 에노덴 전철의 바닷가 건널목을 구경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이 아름다운 풍치를 만끽하기에는, 조금 쉬어 가면서 바다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여기 시치리가하마 일대가 많이 바뀌었다. 일단, 많은 관광객들이 좀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보의 폭을 배로 넓히고 길을 새로 까는 등의 인프라를 정비했고, 건물이 들어서기 애매한 공터에 안목 좋은 사업가가 땅을 매입해서,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 시치리가하마 일대에서 추천하는 관광 포인트는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슬램덩크 성지 순례도 하고, 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드넓은 바닷가 풍경을 제대로 맛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다면, 아래 구글 지도에서 빨간 부분으로 표시한 곳을 탐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카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연안 관광 추천지역(구글맵 캡쳐화면)
카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연안 관광 추천지역(구글맵 캡쳐화면)

① 에노덴 전철의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 - 슬램덩크 성지 순례.

② 시치리가하마 연안의 카페 & 레스토랑 -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드나들지 못했던 3년 동안 너무나도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섰으니, 이 지역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시 한번 가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③ 세븐일레븐 & 시치리가하마 해안 -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다. 여기 해안가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으니, 간단한 간식거리나 음료 등을 사서 바닷가를 보며 군것질하는 것도 꿀잼이다.

위 지도에 표시한 곳은, 에노덴의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과 '시치리가하마' 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 두 역 중 한 군데서 내리면, 걸어서 이 장소들을 구경하며 다닐 수 있다. 에노덴은 JR카마쿠라 역이나 JR후지사와 역에서 탈 수 있는데, 자신이 여행하는 경로에 맞춰서, 방향을 결정해 두는 것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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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카마쿠라 고교 앞 - 카마쿠라 성지 순례

에노덴 전철의 '카마쿠라 고교 앞(鎌倉高校前-카마쿠라 코코마에)' 역의 건널목은, 슬램덩크의 채소연이 바닷가 건널목을 등지고 뒤돌아 보는 장면의 실제 배경지로, 한국과 대만 등의 동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잘 아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카마쿠라 고교 앞 건널목을 지나가는 에노덴

 

내가 갔던 날은 때마침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날씨 좋은 날만 골라서 간다

카마쿠라코코마에 역 건널목에 에노덴이 지나가는 순간의 풍경
카마쿠라코코마에 역 앞쪽에서 바라본 에노덴

 

내가 찍은 사진에는 채소연은 없지만, 뒤에 펼쳐지는 풍경만큼은 슬램덩크에 나오던 그 풍경이 맞다.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 건널목과 에노덴
슬램덩크 인트로에서 채소연이 뒤로 돌아보는 장면의 실제 배경

 

참고로 이곳은, 좁은 도로 사정에도 교통량이 엄청날뿐더러, 에노덴이 지나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들과, 에노덴을 타기 위해 내려오는 현지인들, 그리고 카마쿠라 고교의 하교시간이 겹치기라도 하면, 인파로 아주 번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전에 구글맵으로 별로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확인한 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카마쿠라코코마에 역 건널목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붐비는 카마쿠라 코코마에

 

바닷가 도보 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시치리가하마의 바다를 끼고 있는 에노시마도 볼 수 있다.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 앞에서 바라본 에노시마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 앞에서 바라본 에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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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카페와 레스토랑 - 금강산도 식후경

◆ TRIANGLE SHICHIRIGAHAMA

슬램덩크의 감성에 푹 빠져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에노시마 코코마에 역 주변은 기본적으로 주택가여서, 별다른 편의 시설이 없다. 그러므로 잠시 쉬어 가고 싶다면, 조금 이동을 해야 한다.

카마쿠라 코코마에 역에서 에노시마를 등지고 동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에노덴 전차가 해안가 도로와 분기되는 지점이 나온다. 이전만 하더라도 이 삼각지처럼 생긴 땅이 공터로 잡초가 무성한 땅이었는데, 지금은 장소가 새로운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을 했다.

그 이름도, 「트라이앵글 시치리가하마(TRIANGLE SHICHIRIGAHAMA)」

TRIANGLE SHICHIRIGAHAMA의 간판
TRIANGLE SHICHIRIGAHAMA의 간판

 

이 건물에 카페 & 레스토랑이 5 점포가 있다.

그중에 돌 담벼락 위로 2층짜리 건물에 4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그냥 아이스크림 가게(HOLIDAY ICE CREAM)로, 돌 담벼락 끝 쪽의 주차장 옆에 위치하고 있다.

참고로 지상의 보도 쪽이 지하 1층이고, 계단을 한 단을 올라간 곳을 지상 1층으로 표기하고 있다.

TRIANGLE SHICHIRIGAHAMA에 입점한 가게 간판
TRIANGLE SHICHIRIGAHAMA에 입점한 가게들

 

아래 사진의 빈 주차장 옆에 있는 작은 점포가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길게 뻗은 돌 담벼락 가운데에 위에 가게 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TRIANGLE SHICHIRIGAHAMA의 외관
TRIANGLE SHICHIRIGAHAMA의 외관

 

아래 사진은 1층과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에서 바다 쪽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TRIANGLE SHICHIRIGAHAMA의 1층과 2층 사이의 계단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TRIANGLE SHICHIRIGAHAMA의 1층과 2층 사이의 계단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층에는, 「Windera Cafe」라는 수제 햄버거 가게와, Casa Paradiso sul Mare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이 두 가게는 아래처럼 창가 쪽에 테라스 석이 있다.

Windera Cafe 테라스석 풍경Casa Paradiso sul Mare 테라스석 풍경
 Windera Cafe(왼쪽)와 Casa Paradiso sul Mare(오른쪽)의 테라스석

 

참고로 일몰 시간대에 가면, 아주 멋진 석양을 보며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 수 있다.

Windera Cafe에서 바라보는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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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두 점포는, 둘 다 창가 쪽의 테라스석은 없지만, 옥상에 야외석이 있어서, 드넓은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Espresso D Works의 옥상 테라스 석의 전경
Espresso D Works의 옥상 테라스 석의 전경

 

이날은 2층에 있는 「Espresso D Works」라는 가게에 자리를 잡았다.

Espresso D Works의 창 밖 풍경
Espresso D Works의 창 밖 풍경

 

평일임에도 사람이 꽉 들어찬 가게 내부.

Espresso D Works의 내부 전경
Espresso D Works의 내부 전경

 

일단 메뉴를 먼저 받아 들었다. 메뉴를 보니, 이 건물의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아침에도 8시부터 운영을 하는 것 같다. 언제 한번 아침이나 먹으러 다시 와봐야겠다.

Espresso D Works의 모닝 & 런치 메뉴
Espresso D Works의 모닝 & 런치 메뉴

 

암튼 나는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디저트 메뉴를 달라고 했다. 디저트 메뉴를 보자마자 왼쪽에 사진이 큼지막하게 게재되어 있는 펜케이크를 주문했다.

Espresso D Works의 디저트 메뉴
Espresso D Works의 디저트 메뉴

 

아래 사진이 내가 실제로 주문한 팬케이크와 카페라테. 

Espresso D Works_시치리가하마 팬케이크Espresso D Works_시치리가하마 팬케이크, 카페라떼, 창 밖 풍경
Espresso D Works의 시치리가하마 팬케이크(七里ヶ浜パンケーキ)

 

나는 펜케이크를 흡입한 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충전이나 하면서, 바깥의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걷고 싶어져서 계산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동쪽에 있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Triangle Shichirigahama 앞에서 바라본 동쪽의 풍경
Triangle Shichirigahama 앞에서 바라본 동쪽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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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LFI 레이블의 모회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트라이앵글 바로 옆에는, 「AMALFI」라는 유명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이 일대에는 AMALFI라는 이름이 붙은 카페나 제과점이 몇 군데나 더 있는데, 모두 Be-Value라는 요식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소유한 점포들이다.

시치리가하마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AMALFI」
시치리가하마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AMALFI」

 

아주 오래전, 아내와 썸을 타던 시절에 여기에서 식사를 대접한 기억이 난다.

내 아내는,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이런 곳에 데려가는 것은 무리수가 아니었냐며, 아직도 그때의 일을 회자한다.

나는 그저, 나의 소중한 주말의 화려한 런치를 누군가와 만끽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AMALFI 가게 내부
AMALFI 가게 내부

 

또 조금만 더 걸어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건물이 나오는데, 여기도 최근에 새로 생긴 고급 철판구이 레스토랑이다.

참고로 여기 또한, 위에서 이야기한 Be-Value회사가 소유한 레스토랑이다.

「TEPPANYAKI 七里ヶ浜」의 외관
「TEPPANYAKI 七里ヶ浜」의 외관

 

아내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 활동 겸 힐링을 하기 위해 데려간 적이 있다. 내부에는 일렬로 늘어진 형태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 사람이나 장애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셰프가 일일이 구워주는 고급 철판 요리를 맛보는 재미가 있다. 

「TEPPANYAKI 七里ヶ浜」의 내부 조망
「TEPPANYAKI 七里ヶ浜」의 내부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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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가다 보면 골목 안쪽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이 나온다.

여기가 위에서 이야기했던, AMALFI 계열의 「AMALFI DOLCE」라는 제과점과 「AMALFI CAFFE」라는 카페가 있다.

2층의 카페 역시, 오션뷰를 즐기며 카페 타임을 가질 수 있다.

AMALFI CAFEAMALFI DOLCE & AMALFI CAFE
AMALFI DOLCE(1F) & AMALFI CAFFE(2F)

 

◆ 그 외 

「MOANA MAKAI 珊瑚礁」는 시치리가하마의 유명한 카레 가게다. 이날은 때마침 문이 닫혀 있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시치리가하마의 풍경을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레스토랑이어서, 언제나 긴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언젠가 태풍 오는 날에 친구를 데리고 차로 여기에 간 적이 있었다. 태풍 오는 날에 바닷가를 방문하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도 가게 안에는 빈자리가 많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카레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맛은 보통의 카레맛이다. 왜 하필이면 바닷가 풍경에 어울리지도 않는 카레를 팔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맛도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았던거 같아서 언제나 의하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일본식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풍경을 만끽하며 카레를 먹을 수 있으므로 추천한다.(참고로 일본인들은 카레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MOANA MAKAI 珊瑚礁의 외관
MOANA MAKAI 珊瑚礁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다 보면, Weekend House Alley라는 작은 상점 건물이 나온다. 여기는 잡화점과 미용실, 호주 요리 가게가 있다. 

나는 여기에서 시간 때우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볼 것도 없고, 바로 옆에 대규모 공용 주차장이 있어서 사람이 엄청 몰리기 때문이다.

Weekend House Alley의 외관
Weekend House Alley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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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시치리가하마 해변 - 바닷가 풍경을 보며 힐링

이렇게 '카마쿠라코코마에' 역에서부터 산책하듯이 동쪽으로 걷다 보면, 에노덴 전철의 '시치리가하마' 역 인근에 도달한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세븐일레븐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세븐일레븐 시치리가하마점
세븐일레븐 시치리가하마점

 

참고로 역의 방향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언덕 위로도 주택가가 형성이 되어 있는데, 여기는 '태양의 노래'라는 일본 영화의 여주인공 가족이 사는 집의 실제 배경이기도 한 곳이다.

영화 '태양의 노래'의 실제 배경지
영화 '태양의 노래'의 실제 배경지

 

아래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 세븐일레븐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면, 해변가 쪽으로 넘어올 수 있다.

시치리가하마 공용주차장
시치리가하마 공용주차장

 

사람들은 주차장 난관 혹은 아래쪽의 백사장에서, 제 나름대로의 시간을 가진다.

시치리가하마 해변 풍경
시치리가하마 해변

 

주차장에서 동쪽 방면을 바라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시치리가하마와 에노시마

 

나는 콘크리트 난관 위에 서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한참 동안이나 이곳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이만한 힐링 포인트는 없다.

시치리가하마 해변 주차장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시치리가하마 해변 주차장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백사장 쪽으로도 내려와서 풍경을 사진에 한번 담아보았다. 사진 오른쪽에 보, 저 멀리 높이 솟아 있는 산이 하나 보일 것이다. 저 산은 바로 다름아닌 '후지산'이다. 아직 가을이라 그런지 눈이 쌓여 흰색으로 물들여진 정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에노시마와 후지산

 

이상으로 카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을 중심으로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와 카페 & 레스토랑에 대해서도 소개해 보았다. 

일본으로의 무비자 입국이 다시 허용된 시점에서, 관동지방으로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다 풍경을 좋아하고 조용히 힐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기 카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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