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일본이 폐쇄적으로 일관해오던, 외국인 자유 관광객의 입국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동안 꾹 참고 있던 일본 자유여행을 손꼽아 기다려오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포스트에서는,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시점에서, 일반적으로 가이드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명소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간사이 지방 여행의 한 축인 고베 - 백만 불짜리 야경의 도시
일본에 관광지라고 하면 수많은 곳이 있지만, 도쿄가 있는 수도권 못지않게, '간사이 지방'도 대표적인 행선지 중에 하나다. 간사이 지방은,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천년고도의 교토와 나라, 서쪽에는 야경이 화려한 고베가 붙어있어, 단시간에 이 도시 저 도시를 오가며 일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특히 고베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화려한 면모를 갖추고 있어, 젊은 사람들이 관광과 쇼핑 그리고 야경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많이 찾는 도시이다.
고베 최대의 번화가는 '산노미야(三宮)'를 중심으로 넓게 퍼져있으며, 차이나타운과 고베 하버랜드의 포트 타워로 이어지는 주요 관광지 경로에, 수많은 상점가와 쇼핑몰이 끝없이 늘어서 있어서, 걷고만 있어도 눈이 즐거워진다.
여기 고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나 야경이다.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야경 관광지를 꼽자면 '고베 하버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고베 포트 타워와 연두색 빛을 발하는 선박 모형의 고베 해양 박물관, 메리켄 파크 오리엔탈 호텔, 그리고 바다를 끼고 반대편에서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을 뽐네며 돌아가는 관람차까지. 아마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넋을 놓고 이 야경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고베의 진짜 야경을 감상하려면 산으로 가야 한다
고베는 부자들이 모여사는 도시이기도 하다.
'북쪽의 산'과 '남쪽의 바다'사이의 경사진 평야가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어져 있는 것이 고베의 지형적 특징인데, 특히 산 쪽 경사지에 위치한 주택가들은, 하나같이 고베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땅값이 높고 대부분 부자들이 살고 있다.
물론 주택가보다 그 위에 있는 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야경을 보는 방법이긴 하지만, 가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다. 그렇다고 관광객이 아무것도 없는 주택가에 무턱대고 걸어 올라가다가는 인근 주민들이 조금 의심스런 눈치로 바라보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좋은 초이스 하나가 있다.
저 비싼 주택가들 사이에 대학교 캠퍼스가 하나 있는데, 고베 대학교의 롯코 캠퍼스가 바로 그곳이다.
한큐 전철 '롯코 역'에서 50m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도보로 약 15분), 대학 캠퍼스가 나오는데,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곳곳에서 고베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캠퍼스 안에는, 고베 대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고베대학 백주년 기념관(神戸大学百年記念館)'이라는 곳이 있다. 이 건물 자체가 전망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있어서, 탁 트인 고베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고베대학 백주년 기념관 전망대
한큐 전철의 롯코(六甲) 역의 북쪽 출구를 나오면 건널목이 보이는데, 그 위의 다리를 건넌 다음에, 주택가를 가로질러 쭈욱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고베대학교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보 전용 샛길이 나온다.(아래 사진)
얼마 올라가지도 않은 것 같은데, 펜스 너머로 고베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한다.(아래 사진)
그리고 이 샛길을 따라 캠퍼스 안으로 조금만 입장하면, 바로 오른쪽에 전망대가 나오고, 믿기지 않게도 아래와 같은 야경이 펼쳐진다.
사진으로만 봐도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곳 전망대는, 고베 중심가인 '고베 산노미야(神戸三宮-한큐 전철)'역에서 오사카 방면으로 불과 3 정거장 떨어진 롯코(六甲) 역에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혹시라도 고베 관광을 끝마치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일정을 짰다면, 돌아가는 길에 1시간 정도의 일정으로도 충분히 들렀다 갈 수 있으므로, 이런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숨겨진 명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려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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