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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일상다반사

요코하마에서 한국식 중화요리(자장면, 짬뽕) 먹을 수 있는곳

by 후니훈 - Hoonyhoon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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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식 자장면과 짬뽕

요즘은 K-POP이나, 한류 드라마와 영화가 대활약해 준 덕분에 한국음식이나 식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외국에 살다 보면 간간히 고국의 음식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라,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외국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기는 일본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음식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이다. 심지어 동네 편의점에만 가도 한국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한국식 중화요리(자장면, 짬뽕 등)가 대표적인 예로, 좀처럼 취급하는 가게를 찾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만한게, 일본에서도 '일본식'의 중화요리가 대중에게 널리 퍼져있으며 한국요리보다도 더 일반적이다. 그리고 한국식 중화요리라고는 하지만, 엄연한 '중화요리'이므로, 굳이 한국음식을 재쳐두고 한국식의 중화요리를 취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일본 사람들도 한국식 중화요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관동 쪽에 사는 사람이라면, 도쿄의 신오쿠보에 있는 코리안 타운에서 한국식 자장면, 짬뽕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발품을 팔면 먹을 수 있다.그러나 예전에 가 본 내 기억으로는, 이 가게 마저도  주방에 일하는 사람이 외국인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혀가 기억하는 진정한 한국의 자장면 짬뽕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언젠가 여러번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어 본 경험도 있으나, 만들어 먹을 때마다 역시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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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에도 있는 작은 코리안 타운

도쿄의 신오쿠보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요코하마에도 작은 코리안 타운이 있다. JR칸나이(関内)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떨어진 '후쿠토미초(福富町)'라는 동네가 있다(아래 지도의 밑 금 친 거리). 

요코하마 코리안 타운(후쿠토미초) 위치_구글맵 캡쳐
요코하마 속 코리안 타운, 후쿠토미초(구글맵 캡쳐)

이 거리에 10~15개 정도의 한국식당들이 모여서 장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 식자재 마트도 2군데나 있다. 바로 여기에 한국식 자장면과 짬뽕을 파는 가게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 거리는, 예전에 이경규와 강호동이 진행했던 '한끼 줍쇼'라는 프로그램의 일본 편에서 등장하기도 했던 거리이다.

요코하마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예전에 금요일 저녁만 되면 같은 요코하마 사무소에서 일하는 한국사람들과 여기서 뜨거운 불금을 보내곤 했었다. 지금은 퇴사한 한국인도 많고 코로나 때문에 좀처럼 모이기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말이다.

우리들은 언제나 저녁에 방문했으므로, 자장면 짬뽕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메인은 언제나 삼겹살에 소주, 아니면 한국식 치킨과 맥주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수소문 끝에 이 동네를 낮에 방문하면 한국식 중화요리를 취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후쿠토미초라는 동네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때마침 태풍이 막 지나가던 참이라 날씨가 좋지 않았다. 

또 낮이라서 그런지, 많은 가게들이 닫혀 있었고, 런치를 하는 곳은 몇몇의 가게뿐이었다.

요코하마 후쿠토미초
후쿠토미쵸 전경
한국 음식점, 돈마마(豚ママ)
한국 음식점, 이씨의 주방(李さんの台所)
한국 음식점, 양씨의 주방(ヤンさんの台所)
한국 음식점, 꼬마(コマ)
한국 음식점, 꼬마(コ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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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처럼 한국 식자재 슈퍼가 2군데나 있다.

후쿠토미초_한국슈퍼1
한국 슈퍼1
후쿠토미초_한국슈퍼2
한국 슈퍼2

 

오늘 내가 방문하려는 곳은, '남대문(南大門)'이라는 곳이다.

위의 한국 슈퍼2 바로 옆에, 2층으로 이어지는 가게 입구가 있는데, 이 계단을 통해서 가게로 올라갈 수 있다.

후쿠토미초의 한국 음식점, 남대문(南大門)
후쿠토미초의 한국 음식점, 남대문(南大門)

 

입구 앞에 런치타임 메뉴에 친절히, 자장면, 짬뽕이 적혀 있다.

메뉴판의 모든 음식이 880엔!!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런치 메뉴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런치 매뉴

 

가게 내부는 식탁 테이블 5개 정도에, 안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6개 정도 있다.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내부
남대문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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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은 나 혼자서 간 게 아니었다. 우리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의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된, 한국인 동생과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특별히 송별회도 열어주지 못하고,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기다리는 동안에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탕수육을 먼저 주문해 놓았다.

탕수육은 런치 메뉴에는 없어도, 본 메뉴(저녁 장사 메뉴)에 있는데, 물어보니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대자로 하나 시켰다.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탕수육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탕수육

 

이날 또 기가 막히게 태풍의 영향으로 비도 내리고 해서, 나는 짬뽕을 시켰고, 회사 동생은 짜장면을 주문했다.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짬뽕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짬뽕
한국 음식점, 남대문의 자장면

 

우리는 서로 곱빼기를 시켜, 앞접시에 조금씩 담아서 나눠 먹었다. 

여기서 먹은 자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까지, 진짜 정말로 내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한국식 중화요리의 맛이 났다.

나는 미간에 힘을 주며, 몇 번이고 "와, 이거 진짜다"라며 되뇌며, 쉬지 않고 면치기를 했다. 그리고 국물을 얼큰하게 들이켰다.

송별회를 대신한 우리의 런치타임은, 당분간 이야기를 멈추고 먹는 데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한참을 먹고 나서야, '좀 살 것 같다'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배 터지게 먹고, 한국인 동생과 실컷 이야기도 하며, 다음에 또 술 한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며 가게 밖을 나섰다.

저녁에 집에 와서 일본인 아내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자기도 가보고 싶다며,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한다.

혹시 관동 쪽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 중에 한국식 중화요리를 애타게 찾고 있다면, 이 가게를 가보기를 꼭 추천한다.

https://goo.gl/maps/Y6Kr1gKZaJPFFQxQ8

 

南大門 · 38 Fukutomicho, Naka Ward, Yokohama, Kanagawa 231-0043

★★★★☆ · 한식당

www.google.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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