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았던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교환학생으로 처음 일본에 오다
나는 일본에 거주 11년 차의 직장인(휴직 중 ≒ 반백수)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재학 중에 1년간 일본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또다시 일본이란 나라에 오고 싶어 넘어오게 된 케이스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처음 일본에 오게 되었고, 내가 지내게 된 곳이 바로 교토였다.(도쿄 아님)
교토에서 1년간 지내면서 느꼈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단 몇 줄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2박 3일은 떠들어야 조금 풀릴까 말까 할 정도로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교토 京都 Kyoto, 살아보니 너무 매력적인 도시
교토는 일본의 천년고도로, 옛 문화와 현대문명이 아주 잘 어울려져 예스러움과 세련미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일본 최대의 관광 중심지이다. 교토시 자체는 사이즈가 아주 콤팩트 하지만, 이 콤팩트함이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시내 어디에 있든 간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각종 세계문화유산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신사와 절 등의 문화제가 잘 보존되어 있다.
대학교도 많이 있어 젊은이들과 유학생의 인구비율이 높으며 외국인 관광객 또한 많이 찾아오는 덕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일 년 내내 어디에선가 축제나 이벤트가 끊이질 않는다.
현대적인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선술집, 여러 가지 맛집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엄연한 현대문명이 발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개발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통해 자연환경마저도 아주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교토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올마이티'와 같은 장소였다.
나는 이런 멋진 곳에서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인생의 한 젊은 날에 외국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 최대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과 교류를 하며, 자유롭게 문화체험도 하고, 마음 편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매일같이 펼쳐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기숙사에 살면서 친해진 현지 튜터나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매일 같이 관광을 하며 도심을 거닐거나, 파티를 하는 등의 광란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딸려온다.
지난날의 내 일기장을 들춰보니, 내 인생을 다시 돌아봐도 이때만큼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즐겁다.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되기 시작하면, 솔직한 나를 털어놓게 되고, 처음 만난 상대일지라도 마음을 열고 다가오게 만든다. 술을 마시며 수다도 떨고 함께 유흥을 즐기는 와중에, 서로의 즐거움에 대한 공통분모를 공감하게 되어 치유되는 느낌마저 받는다. 그들과의 시간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에 다시 돌아올 거라는 다짐
하지만 시간은 정말로 야속했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는 시간일수록 빨리 지나가기 마련이니깐.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 점차 다가올 수록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인생의 방향은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나는 꼭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남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을 떠나는 날 나는 다짐을 했다.
'기다려라 일본아! 내가 꼭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할게'
나는 그렇게 교토에서의 1년의 시간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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